당신은 언제로 돌아가고 싶으세요?
영화 수상한 그녀 리뷰입니다.

장르 : 코미디, 드라마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124분
개봉 : 2014. 01.22
감독 : 황동혁
심은경(오두리), 나문희(오말순), 박인환(박 씨) 등
할머니의 변신, 오두리 햅번
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인 욕쟁이 칠순 할머니 오말순(나문희)은 어느 날, 가족들이 자신을 요양원으로 독립시키려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게 됩니다. 뒤숭숭한 마음을 안고 밤길을 방황하던 할머니 말순은 오묘한 불빛에 이끌려 청춘 사진관으로 들어가고, 난생처음 곱게 꽃단장을 하고 영정사진을 찍고 나오는 길, 그녀는 버스 차창 밖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오드리 헵번처럼 뽀얀 피부, 날렵한 몸매 주름진 할머니에서 탱탱한 꽃처녀의 몸으로 돌아간 것!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자신의 젊은 모습에 그녀는 스무 살 오두리가 되어 빛나는 전성기를 즐겨 보기로 마음먹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주인공이 미남, 미녀가 되는 등. 영혼이 체인지되는 '현실 판타지'에서는 '왜?'라는 과학적 근거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한 번쯤 "여자가 되고 싶다" "너랑 인생을 하루만 바꿔보고 싶다"라는 식으로 무심코 말을 뱉어내고, 다음날 그 소원은 '하늘의 뜻'인 것처럼 저절로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하루 만에 인생이 바뀐 주인공들의 일상을 난장판처럼 유쾌하게 그려내는데 몰두하고 관객들은 그 순간을 재미있게 즐기기만 합니다. 영화 수상한 그녀는 바로 이렇게 현실 판타지 체인지 장르를 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설정이 일부 관객들에게 다소 억지스럽거나 너무나 흔해서 눈에 띄지 않은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수상한 그녀]는 완성도 면에서 상당한 단점을 노출했습니다. 한국 코미디의 전형적인 문제인 신파적인 드라마를 의도한 나머지 미지근해지는 후반부 스토리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며 새로울 것이 없는 전개 방식과 평범한 연출에 독특한 전개를 원했던 관객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르적인 한계와 신파도 배우들의 열연으로 상쇄시킵니다. 바로 '나문희'와 '심은경'의 연기입니다. 초반부 등장한 '나문희'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서 보여준 본연의 모습을 스크린에 그대로 보여주며 캐릭터의 기반을 만들어 냈다면 중반부터 등장한 '심은경'은 이러한 '나문희'의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능청스럽고 재미있는 원맨쇼를 보여줍니다. 심은경의 이러한 연기는 영화의 전반에 나타나며 심은경은 나문희와 동화되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오말순'(나문희)은 '오드리 헵번'을 동경했던 순수 처녀 시절 '오두리'(심은경)로 돌아와 젊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녀의 정신은 여전히 70대 할머니입니다.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걸쭉한 사투리와 육두문자를 사용하고 처녀의 몸으로 노인들 모임에 참여하는 그녀의 모습은 한 편의 재미있는 '애 어른' 연기를 선보이니다. 게다가 21세기 트렌드를 무시한 70년대 패션과 외모를 따라 하고 고집하는 그녀의 비주얼과 함께 처녀인 본인의 모습과 노인 시절의 본인을 혼동하며 주변 인물들을 대하는 설정도 독특한 재미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쉿, 내가 네 할머니다
일반적인 연출 덕분에 '나문희'와 '심은경'의 능청연기에 관객들이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으로 정신만 70대 인 '심은경'과 실제 70대인 '박인환'이 보여주는 아슬아슬한 로맨스와 콤비 연기를 시작으로 나중에야 '젊은 오두리'의 정체를 알게 된 '박 씨'가 그녀의 정체를 보호하고 함께 어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많은 웃음을 선사하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재미를 줍니다. 또한 오두리'가 손자 '지하'(진영)의 밴드의 보컬로 들어와 부르게 되는 [나성에 가면] [하얀 나비] [빗물]과 같은 곡들은 추억의 가요를 현대 버전에 맞게 편곡한 곡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가 세대 간 공감적인 측면에서 많은 부분을 유도하고 노력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오두리가 무대에서 1988년 김정호가 부른 '하얀 나비'를 열창하는 장면에서 처녀 시절 독일 광부로 파견 가다 사별한 남편과 핏줄 '현철'(성동일)을 키워내는 장면을 교차 편집하며 보여주고 있는 부분은 이 영화가 보여주는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수상한 그녀는 뻔하기도 하면서 일반적인 장르물의 영화로 보일 수 있지만, 이 단점마저도 상쇄시키는 심은경의 능청스러운 유머 연기와 세대 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많아 대중 영화의 기준에서 편하고 재미있게 불 수 있는 충분한 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인이 영정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젊어진다"라는 판타지적인 전제가 현실에 맞게 탄탄히 흘러가는 걸 지켜보는 건 왠지 모르게 저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을 주고 오두리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잃어버렸던 꿈과 추억에 대한 감동이 2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조부모께는 잃어버렸던 청춘에 대한 회상, 즐거움 그리고 부모세대와 우리 세대에게는 조부모 세대에 대한 이해, 젊은 현재 꿈을 찾아야 하겠다는 의지 등을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 심은경의 연기에 빠져보시는 게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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